선행 연구 검토는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학문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서 한다는 평범한 진리는 바로 선행 연구의 업적을 검토하고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주장을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검색 시스템을 통하여 선행 연구의 개략을 파악할 수 있게 된 점은 매우 유용한 일이 되었다. '한국연구재단(www.nrf.re.kr)'의 연구 정보나 '한국 학술정보 서비스(RISS)' 등을 통해 핵심어(키워드)를 통해 자신이 연구하고자 하는 주제와 관련된 선행 연구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목록만 살필 것이 아니라 논문이나 저서 실물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정도이다.
선행 연구 검토를 통해 쟁점을 발견하거나 자신이 새롭게 할 수 있거나 학문적으로 보탤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살필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선정한 연구 주제와 비슷한 선행 연구가 이미 발표되었다면 선행 연구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자료 수집도 중요하지만 선행 연구 검토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선행 연구 검토는 선행 연구의 내용 파악이 기본이지만 선행 연구를 살피면서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은 중요한 자료를 선택하고 비판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선행 연구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기준을 들면 다음과 같다.
1) 이 논문(저서)이 자신이 다루고자 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가? 내가 선정한 연구 주제와 연관된 내용을 다룬 선행 연구를 살피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2) 이 논문(저서)이 제기한 문제는 무엇이며 어떤 결론에 이르고 있는가? 논문의 서론에서 제기한 문제를 파악하고 정당한 추론의 과정을 거쳐서 어떤 결론에 도달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3) 이 논문(저서)의 결론은 직관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하는가? 객관적으로 타당한 것은 새롭게 밝혀야 할 과정이지만, 선행 연구를 읽으면서 결론이 타당하게 느껴져야 하는 것이다.
4) 이 논문(저서)의 결론은 충분한 자료에 근거하여 뒷받침되고 있는가?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하여 논거로 사용한 자료가 충분한지 그리고 그 자료가 결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지 확인하면서 검토해야 한다.
5) 이 논문(저서)에서 활용하고 있는 자료는 믿을 만한 것인가? 1차 자료와 2차 자료가 신빙성이 있는지 출처 등을 통해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원전 대조를 통하여 진위(眞僞)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6) 이 논문(저서)이 도달하고 있는 결론에 대하여 예외적인 사실이 있는가? 그리고 예외적인 사실이 납득할 만하게 해명되고 있는가? 실제 논문 작성에서 예외부터 미리 해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도달한 결론이 예외와 상충되는 경우에 결론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7) 이 논문(저서)의 필자(저자)는 어떠한 기본적인 전제에 입각해 있는가? 이는 필자나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논문이나 저서의 성격을 이해하는 길을 열기 위한 것이다. 연구 동향이나 연구방법론과 관련하여 필자(저자)의 전자를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
8) 이 논문(저서)에서 사용되고 있는 방법론은 무엇이며, 혹여 방법론에 문제점이나 결함이 있는가? 구체적 방법론을 파악하고 그 방법론이 제기된 연구 주제를 해결하는 데에 적합한 것인지 살펴야 하고, 방법론을 적용하고 운용하는 데에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9)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논리적인 결함은 없는가? 제기한 문제와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에 논의를 정당하고 충분하게 진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추론의 과정에 결함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선행 연구 검토는 검토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연구 주제와 가설을 확인하고 올바른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의미 있는 많은 자료의 수집과 선행 연구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러한 과정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