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술전공, 음악전공, 예술학 전공, 문학전공 등 예술가 들의 논문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모든 예술가는 연구자이다. 자기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이 예술가의 연구 대상이 된다. 예술가의 연구는 반드시 형식을 갖출 필요가 없으며 전과정이 예술가의 주광에 의해 무계획, 무작위로 진행할 수 있다. 그 결과가 작품에 직, 간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으나 반드시 뚜렷한 결론에 도달한 상태일 필요는 없다.
그런데 예술가가 논문의 논자로서 연구를 하는 상황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예술가의 연구와 논지의 연구가 서로 다르며, 예술작품의 관객과 논문의 독자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위의 작품은 프란시스 베이컨의 [후 치안 프로이트에 대한 세 가지 연구(1969)]이다. 이러한 예술작품을 접한 관객은 시각적 관조를 통해 주관적인 감상과 비평을 쌓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궁금증을 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후 치안 프로이트를 왜 연구했으며, 그래서 알아낸 게 대체 뭐지?"
관객의 의문을 예술가가 직접 해명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사실 예술가에게는 작품을 설명하여 보편적 이해를 끌어내야 할 의무가 없다. 예술가는 연구의 결과와 가치를 작품으로 보여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결과의 모호함이나 해석의 다양성에 의해 본인의 연구가 확대 재생산되기를 열망하기도 한다.
그리고 관객은 예술가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해야 할 의무도, 작품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할 의무도 없다. 이런 점에서 관객과 예술작품의 관계는 상호 주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프란시스 베이컨이 [후 치안 프로이트에 대한 세 가지 연구]라는 논문을 쓰고자 했다면 어떨까? 지도 교수님은 논문의 독자를 대변하여 그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후 치안 프로이트를 연구하여 무엇을 알아내고자 하는가?" (---> 연구목적)
"세 가지란 무얼 말하는 것이며, 어떤 근거로 선정한 것인가?" (---> 연구 범위)
"어떤 방법으로 목적을 달성할 것이가?" (---> 연구 방법)
"이 연구가 꼭 필요한가? 과연 학문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있겠는가"(---> 연구 배경 및 의의)
프란시스 베이컨은 논자로서 위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논문의 논지는 이미지가 아니라 언어로 표현하는 사람이며,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여 보편적 이해를 끌어내야 할 의무가 있는 연구자이기 때문이다. 논문과 독자의 관계는 결코 상호 주관적이지 않다. 연구의 결과를 모호하게 제시하여 독자 스스로 다양한 해석을 산출하게 하는 것은 예술작품이지 논문이 아니다.
논문은 연구의 결과를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하기에 구체적인 사전 계획을 요구한다. 따라서 예술가가 무언가를 연구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면 그것이 세 가지 태도가 본인에게 지배적으로 나타난다면 그 연구계획은 작품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1) 나의 연구계획은 말로 형언하기 어려우니 나중에 결과로 보여주겠다.
2) 내가 연구하겠다는데 네가 무슨 상관인가?
3) 현식적 틀에 갇힌 연구는 거부한다. 아방가르드 정신으로 논문의 전통적 권위를 돌파해 보겠다.
1)처럼 현재의 계획을 형언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미래의 결과도 결국 형언하기 어려울 것이다. 논문은 결국 언어로 표현된다. 본인에게 형언하기 어려운 결과는 독자 입장에서도 해독하기 어렵다. 작품의 난해함이 미덕이 될 수 있으나, 논문은 타인을 설득하여 동의를 구할 수 있어야 하므로 난해함이 미덕이 되지는 못한다. 한편, 2)처럼 본인의 의지대로 연구에 임할 수 있다.
그러나 전시할 작품에 전시 가치가 있어야만 하는 것처럼 학계에 발표하기 위한 논문도 학계에서 인정 가능할 정도의 학술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 학위 취득 및 학술지 게재를 목표로 하는 논문이라면 이에 관한 모든 절차와 검열이 제도권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그러기에 논문 작성의 초심자라면 더더욱 논문의 형식적 틀을 제대로 학습해야만 목표를 이룰 수가 있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이후에 3)의 아방가르드 정신을 발휘한다면 언젠가 매우 독창적인 논문을 쓰게 될 가능성도 물론 있다. 만약 논문을 밝힐 수 있는 비제도권의 대안적 플랫폼이 존재한다면, 거기에서는 1) 2) 3)의 태도가 무제한 수용 하는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1) 2) 3)과 같은 연구 태도는 논문이 아니라 작품을 통해 보여 지는 것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우뇌형 예술가들이 형식이 정해진 논문이라는 학술적 글쓰기를 접한다는 부분은 아주 많~이
어려운 환경이라 생각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석사, 박사 등의 학위논문과 KCI, SCIE 등의 국내, 해외 학술지 논문 게재를 하기 위해서는
좌뇌형으로 잠시 변화되어야 할 것 같은데 변화하는 방법은
아무래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편할 듯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에는 다른 전공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