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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락 전개 (5) 원인을 따지거나 결과를 예측하기

  • 관리자 (hielpos)
  • 2025-01-05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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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락 전개에서 원인을 따지거나 결과를 예측하기는 이미 나타난 결과를 기준으로 하여 그 원인을 살피는 경우와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을 가지고 다가올 결과를 미리 짐작하는 방식이다. 실제 글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인과관계를 따지는 것은 원인과 결과가 거의 드러난 경우에 어느 쪽으로 방향을 정하는 것이 효과적인가를 고려하여 결정할 일이다. 원인과 결과를 따진다는 것은 실제로 화제문에 제시된 내용을 중심으로 펼치는 것이기 때문에, 화제문의 성격에 따라 원인을 따질 것인가 혹은 결과를 예측할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다음 원인을 따지는 단락과 결과를 예측하는 단락을 각각 보도록 한다.

 

(가)

오늘날 의양(衣樣)이 성행하는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오늘날 우리가 학문을 할 수 있는 능력, 특히 일반이론을 수림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낮게 평가하는 데 있다. 개화 이후 과거의 학문은 버리고 서양학을 주로 하게 됨에 따라서 과거에 지녔던 자득(自得)의 능력마저 쇠퇴한 결과이다. 마치 우리에게는 학문도 철학도 없었다는 식의 자리 비하를 스스로 택하기도 하고 강요당하기도 했다. 우리가 지니고 있는 사고의 능력을 버리면서 서양학을 하게 되니 서양학도 이해하기 어렵다. 문학적․역사적 기반을 달리한 학문을 자기대로의 사고 없이 이해하려 들면 노력에 비해 성과가 적게 마련이다. 유길준은 일찍이 허명개화를 거쳐 실상개화를 한다고 했지만, 허명개화를 하는 동안에 실상개화를 할 능력을 적지 않게 상실하기도 했다. 그동안 받은 식민지교육이나 그 잔재는 목적은 묻지 않고 수단만 따지며, 비판적이고 창조적인 능력 대신에 기능적인 지식을 존중하고, 일반자는 다루지 않고 개별자만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철학을 공부하면, 어떠한 철학이든 누구의 어느 학설로 개별화되고 만다. 지식으로 익혀서 써먹을 것으로 되고 만다. 창조적인 능력을 마멸하는 이러한 여건은 마침내 우리에게는 자득의 능력이 없고, 우리 학문의 지표는 오직 서양의 것을 충실하게 배우고 받아들이고 적용하는 것이고, 우리대로의 자득은 먼 장래에 가능할지 모르나 지금은 운위할 수도 없는 것이라는 편견을 자아내기에 이르렀다.(조동일, 『한국소설의 이론』, 지식산업사, 1977, 33면)

 

(나)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에 와서야 비로소 이러한 새로운 세계는, 현존하는 것에 대한 일체의 싸움과는 동떨어진 채 다만 직관에 의해 투시된 현실로서 묘사되고 있다. 도스토예프스키와 그의 형식이 지금까지의 논의에서 빠졌던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그 동안 아무런 소설도 쓰지 않았다. 그의 작품에 보이는 형상적 비전은 그것이 하나의 긍정적 태도이건 부정적 태도이건 간에, 19세기적 유럽의 낭만주의라든가 그것에 반대하는 각양각색의 낭만적 반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는 이미 새로운 세계에 속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그가 이미 이처럼 새로워진 세계의 호머나 단테인지 아닌지, 아니면 뒷날의 시인들이 지난 시대의 시인들과 더불어 통일성을 유지하며 엮어내는 노래에 불과한 노래를 제공하고 있는지 또 아니면 그가 단지 시작을 뜻하는지 아니면 이미 완성을 뜻하는지 ― 이러한 제 의문점은 그의 작품의 형식 분석에 의해서만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난 뒤에야 비로소 우리는 역사철학적 해석에 의해서, 우리가 실제로 도덕적으로 완전히 타락한 역사적 상황을 바야흐로 떠나려고 하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희망만을 가지고 새로운 세계의 도래를 알리고 있는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이 도래할 세계를 알리는 조짐은 아직 너무나도 희미하기 때문에, 그 세계에 대한 희망은 단순히 존재하고 있는 것의 메마르고 비생산적인 힘에 의해 언제라도 쉽사리 파괴될 수 있는 운명에 처해 있는 것이다.(루카치, 반성완 역, 『소설의 이론』, 심설당, 1985, 205~206면)

 

(가) 단락은 오늘날 우리 학문이 스스로 이론을 개발하고 적용해가는 자득지학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기존의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서양에서 개발된 방법을 수용하는 이른바 의양지학이 성행하게 된 사정을 역사적 추이와 함께 원인을 밝히고 있고, (나) 단락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이 전혀 다른 세계에 속하게 된다는 이유를 밝히면서 역사철학적 해석에 따른 새로운 세계의 도래를 전망하고 있어서, 다가올 결과를 예상하는 단락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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